커피와의 콜라보로 탄생하는 입냄새와 길빵은 점점 죄악과도 같은 분위기는 둘째치고,
날도 추운데 작업하다 맨 발로 밖에 나가 한 두개 피우는 것 자체가 귀찮고 개 짜증이 남. 보통 추운게 아님.
금연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음.
여기저기 블로그를 둘러보다 이 약을 먹고 똥을 못싸네, 담배를 펴도 맛이 안나네,
담배는 끊었는데 약을 못 끊네, 꿈이 4D라는 둥
재밌는 글들이 많아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금연 시작.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제일 가까운 근처 병원 검색. 예약.
간단하게 프로필(?) 작성하고 진료 받고, 챔픽스 1mg 처방”
2017년 12월 24일. 챔픽스 1mg 하루 2알 복용.
복용 후 1주일까지는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기재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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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멍하다. 진짜 존나 멍하다. 그럭저럭 담배는 피웠지만 평소 피던 양의 절반 이하로 흡연량이 바로 줄었음.
2일차.
모닝담배 후 빈속으로 약을 먹었더니 속이 엄청 쓰렸다. 작업하는 길에 허리를 구부리고 걸을 정도로.
점심시간 될때까지 담배 생각이 안 듬. 그냥 멍 함.
퇴근길에 습관적으로 피우던 담배도 패스. 그래도 피움
3일차 ~ 5일차 까지는 그럭 저럭 담배 생각이 났고, 간간히 하나씩 피웠지만 끝까지 정신력으로 피워야 함.
보통 3~5 모금 짧게.
좋아라하는 아메리카노 보다는 둥글레차, 녹차를 찾게 됨.
“다만, 뭔가 창의적인 작업, 새벽의 그 맛을 찾기 어려워 짐. 무기력하고 우울해 짐. 이 기분이 꽤 오래 감”
약을 먹고 대략 2시간 동안 배가 아프다던가, 구역질이 나고, 잠이 쏟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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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일 부터 오늘인 1월 31일까지 금연 중. 하나도 안 피움.
챔픽스도 3주차부터 먹지 않음.
음! 흠! 하면서 목을 누르던 뭔가 묵직함을 내리기 위해 기침을 하던게 사라짐.
코가 뻥 뚫리고 상쾌해 짐. 그동안 못 맡던 냄새들을 맡게 됨.
뭔가 개운하지만, 머리가 멍한건 있음. 담배 생각은 가끔 나지만, 굳이 찾아서 피고 싶지 않음.
아쉬울 때를 대비한 달력 뒤 숨겨둔 말보로 레드는 챔픽스 복용 후 그대로 있음.
상쾌함. 현재 금연 성공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