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이너 한명수

새로 건축된 건물의 사인 정보 디자인.

입구 사인부터 화장실 사인까지.

 

제일 먼저 고민했던 것은 내가 생각하고 의도한 디자인이 제대로 ‘실물’로 제작될지 그 여부였다.

‘간판집’에 갔다.

내 생각과 계획과 정해진 예산을 말해주고 스케치를 보여주고 샘플 제작을 의뢰했다.

간판집 사장님은 꽤 자신있게 나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신뢰를 주었으나

잘 못했다.

디자이너인 나는 사인 제작물 관련 기술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나의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 시켜주고

더 좋은 방법을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그 분은 자신의 얄팍한 현장 경험만으로

나를 응대하였다.  내가 발품을 팔아 힘들게 얻은 자료를 보고 오히려 나에게 이런 방법도 있느냐

질문을 하다니!                                                  난 실망했다.

내가 ‘전문가’를 못 만난 것이다.

난 그저 평범한 기술자와 함께 일하면서 두배나 힘겨운 커뮤니케이션 진행의 땀을 흘려야 했다.

 

진짜 전문가와 일하지 못한다는 것.

진짜 전문가와 일한다는 것.

 

나에게 디자인을 의뢰하는 고객들.

우리 팀을 믿고 무엇인가를 의뢰하는 고객들은 늘 우리가 ‘전문가’ 이길 원한다.

고객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자료의 수준과 예상하고 있는 안목을 충분히 능가하지 못한다면.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읔.

 

내가 그랬던 것처럼 고객은 즉시 다른 ‘진짜 전문가’를 찾게 된다.

 

 

치열하지 못하면 죽는다.

 

-진달래 도큐먼트 01 시나리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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